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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졸업미사 강론
[ 작성일 : 2022-12-10, 조회 : 245 ]
2022년 졸업 미사 강론

    성소(聖召)는 그 자체로 길입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길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길입니다. 참다운 자신을 찾고 만나는 길입니다. 그러니 성소는 얼마나 멋진 길입니까. 그 얼마나 소중하고 귀합니까. 여러분이 한 해 동안 그 멋지고 소중한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 쏟은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사제 성소의 첫걸음을 뗀 1학년 학생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과는 전혀 다른 이곳 신학교에서 한 해를 지내면서 듣도 보도 못한 라틴어에, 숱한 낯선 이름들과 옛이야기들로 가득 찬 구약성경의 세계를 통과해야 했던 시간 속에서 난 결코 이런길을 가고자 한 것이 아니었는데... 하고 눈물의 밤을 지새우지는 않았나요?

    변성기를 지난 아이들처럼 신학교에서 목소리도 제법 굵어지고, 마음도 자란 2학년들은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군대 생활이 기다리고 있군요. 그런데 어른이 되는 것은 군대에 간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 누구도 군대에 가서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군대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세상의 젊은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부도 군대도 마친 늙은 몸으로 다시 세상에서 현장 실습(모라또라움)의 시간을 지내야 하는 학생 여러분, 풍찬노숙하는 세상에서 부디 꺽이지 않는 젊은 마음으로 새롭게 돌아오기를 정성껏 기도하겠습니다.

    김00(현서) 수녀님, (4학년) 남성들의 숲속에서 홍일점으로 버티고 지금껏 살아오셨으니, 훌륭하십니다. 졸업하시어 학교를 떠나시더라도 부디 이곳을 잊지 마시고 우리 신학교 공동체를 위한 기도의 팬클럽을 구성하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졸업하여 학교를 떠나시는 수사님들도 이하 동문입니다.

    우리 교수단의 수녀님, 신부님들께서도 1년 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언제나 좋은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오늘의 꽃 중의 꽃은 부제님들입니다. 부제님들은 이제 두 손을 번쩍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크게 한 번 외쳐주십시오. 오늘은 우리들의 박수를 맘껏 즐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 청춘의 열정을 다 바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마는 부제님들께 한마디 덧붙이겠습니다.
    세상에 나가 여러분이 바로 교회의 새로운 얼굴임을 보여주시고 증명해주십시오. 장차 여러분들이 교회로부터 부여받을 직무는 무엇보다도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름다운 교회,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어가는 것임을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걸어가는 사제의 길에, 우리는 기도로 동행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