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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졸업미사 강론
[ 작성일 : 2013-12-24 10:12:42, 조회 : 1949 ]

졸업미사 (2013)



   찬미예수님,
   신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 학기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방학입니다. 신학교의 모든 과정을 마친 부제님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신학교를 떠나는 수도회 신학생 여러분에게도 학부 졸업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2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게 될 2학년 형제 여러분, 군대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바랍니다. 여러분 덕분에 우리는 두 발 쭉 뻗고 편안히 잠자고 열심히 살면서,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신학교 양성 과정을 마치고 얼마 후, 사제가 되어 일선 사목 현장으로 나가게 될 부제님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톨릭교회가 신뢰도를 회복하려면 그리스도인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면서, “사제와 신자들의 말과 행동이 일치를 이루지 못할 때, 사제의 강론과 실생활이 불일치를 이룰 때, 교회의 신뢰도가 훼손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교황님은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선, 겸손과 봉사, 자비와 형제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시면서, 사제들이 자신들의 행실로 복음을 증거하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우리가 사제가 되는 것은 봉사 받는 삶을 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대접받는 삶을 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봉사하는 삶을, 섬기는 삶을 살기 위해서 사제가 되는 것입니다. 비록 세상 사람들과 신자들이 사제를 존경하고 사제에게 봉사하려고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단호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사제로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항구하게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선 신자들이 하는 칭찬을 조심하십시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합니다. “칭찬을 받다보면, 칭찬 받을만한 자격이 전혀 없는 제 자신이 혹시 허영에 들뜨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 (그러므로) 저는 그 어떤 찬사도 바라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하는 칭찬 때문에 위험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강론을 듣고 있는 여러분들의 영적 선익을 위해서라도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부제님들, 칭찬의 위험성을 항상 경계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젊은이들에게 밖으로 나가서 자신들의 믿음을 증거하고 전파하라고 격려하시면서 “사회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과 가장 멀어 보이고 무관심해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전하십시오.” “파트타임 그리스도인이나 얄팍하고 격식만 차리는 가톨릭 신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파트타임 그리스도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교황님의 말씀은 사제품을 앞둔 부제님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부제님들, 결코 파트타임 사제가 되지 마십시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파트타임의 사제가 되어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늘 깨어 있으십시오.”
   교황님은 “가난한 자와 재산을 나누지 않는 것은 그들로부터 강탈하는 것이라는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가르침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부제님들, 항상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사제, 항상 기도하는 사제, 항상 복음의 빛을 간직하고 전하는 사제, 항상 복음의 열정을 사는 사제, 절망하는 이들에게 복음의 희망과 위로를 주는 사제가 되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여러분을 통해서 주님께서 주시는 희망과 기쁨과 위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사제직의 기쁨과 열정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삶을 사십시오.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
   10여년의 양성시간을 마치고 사제품을 받기 위해 자신들의 교구로 돌아가는 부제들에게 강복하시어, 그들이 당신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제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 내려주소서. 아멘.



2013. 12. 11.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노성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