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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입학미사 강론
[ 작성일 : 2013-03-14 14:08:45, 조회 : 2872 ]

+ 찬미예수님,


 


신학생 여러분,


오늘은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날, 하느님의 은총을 온 몸으로 느끼는 날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축제의 날이지만, 오늘의 가장 큰 주인공은 신입생들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신학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학생들은 출세하기 위해,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공부하고 대학에 갑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세상의 젊은이들과 달리 그리스도의 참다운 제자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서 모든 대학생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여러분도 신학교에 입학했다고 해서 훌륭한 사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의 참다운 제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여러분은 이곳 신학교 못자리에서 함께 기도하고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토론하고 고민할 것입니다. 철학과 신학 강의가 여러분에게 그 해답을 직접 가르쳐줄 가능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수업을 통해서 더 엄격하게 추론하고 더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를 것입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라틴어와 희랍어, 신학입문과 그리스도론과 신학 등을 공부하다보면, 철학과 신학의 관계를 이해하고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제가 될 것인가?” “어떤 사제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신학교 생활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군대와 사회현장 체험을 포함해서 10년 동안 신학생으로서 이 질문을 갖고 살아갈 것입니다. 아니, 이 질문은 우리가 평생 사제로서 살아가면서 갖고 갈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곳 못자리에서 10년 동안 여러분은 동료들과 선배들과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 살면서 여러분의 사제직을 형성해갈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리스도를 닮은 사제가 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신학교 10년 동안 이곳 못자리에서 동료신학생들과 아름다운 우정과 추억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 앞에 주어진 신학교 생활은 평생 단 한 번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여러분은 이 기회를 마음껏 활용하여 그리스도를 더 닮으려고 노력하십시오.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보여주셨던 리더십 일곱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교황님이 선종하시자(2005. 4. 2), USA TODAY는 4월 5일 자 신문에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교황님의 일곱 가지 리더십을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은 교황님을 불굴의 정신력과 용기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분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럼 그 덕목을 하나씩 살펴봅시다.


 


1. 희생(Sacrifice)


『워렌 베니스의 리더』라는 책의 저자이며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워렌 베니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훌륭한 경영자(CEO)와 대학 총장이나 지도자치고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마저 포기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교황님은 당신의 모든 욕구를 교회를 위해서, 그리스도를 위해서 포기하셨습니다. 다트머스 대학교 턱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턱 리더십 포럼’에서, 폴 아르젠티 교수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당신의 죽음마저도 기품 있게 받아들이심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셨다.” 신입생 여러분, 희생정신을 기르십시오.


 


2. 진실성(Be Genuine)


『영웅들의 영혼에 관한 심리학』의 저자, 샤리프 칸은 말합니다. “이성에만 의존하는 리더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는 리더를 결코 이길 수 없다.” 교황님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폴 아르젠티 교수는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사건건 교황님과 의견을 달리했지만, 그분은 정직과 배려로써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설득시켰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 』의 저자 스티브 코비는 말했습니다. “교황님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셨는데, 교황님의 그 사랑이 많은 반대자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교황님의 온화한 성품과 인품으로 인해 그분의 도덕적 권위는 더욱 빛을 발했다.” 신입생 여러분, 진실성을 갖추십시오.


 


3. 용기(Be Courageous)


『레이건 대통령의 리더십』의 저자 제임스 스트락은 말합니다. “교황암살미수사건(1981)이 발생했을 때조차도, 교황님은 선교여행을 중단하지 않으셨다. 양심적인 용기를 지니신 교황님은 공산주의뿐만 아니라 자본주의까지도 모든 것을 의혹의 눈빛으로 바라보셨다. 심지어 병들었을 때에도, 대담무쌍함의 영감을 많은 사람들에게 심어주셨다.” 다트머스 대학교의 아르젠티 소장도 말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아무리 위험하고 힘든 문제라 할지라도 결코 굴복하지 않으셨다. 홀로코스트(나치가 자행한 유다인 대학살)가 자행될 당시, 교회가 침묵한 것에 대해 교황님은 유다인들에게 사과하셨다.” 하버드 대학교 나쉬 교수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황님은 당신의 리더십이 역사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셨다.” 신입생 여러분, 용기를 가지십시오.


 


4. 솔선수범(Lead by Example)


남부 감리교 대학교 콕스 경영대학원의 존 슬로컴 교수는 말합니다. “교황님께서는 진실성과 결단력, 타인에 대한 공감과 자기절제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그런데 이런 자질들은 오늘날 경영자들에게 요구되는 덕목들이다.” 다트머스 대학교 아르젠티 소장도 말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언행이 일치한 분이셨다. 그분은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직접 실천하는 분이셨지, 바티칸에 앉아서 지시나 하는 행정가가 아니었다.” 신입생 여러분, 말과 행동이 일치된 삶을 살려고 노력하십시오.


 


5. 지식(Be Knowledgeable)


샤리프 칸은 말합니다. “아는 것(지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교황님은 많은 지식을 지닌 분이었다. 윤리신학자였고, 문학을 공부했고, 극작가였고 시인이었다. 박사학위가 두 개나 있었고, 폴란드가 나치에 점령당했을 때 신학공부를 했다. 그분은 홀로 외딴 곳에서 많은 시간동안 묵상하셨다.” MIT 대학교 리더십 센타 소장, 데보라 안코나 교수도 말했습니다. “교황님은 리더십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셨다. 즐겨 사색하셨고 지적이셨으며,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신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셨고 그 신념대로 사는데 필요한 행동에 관해 생각을 많이 하셨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킬 지식을 갖추십시오.


 


6. 소통 능력(Communicate)


제임스 스트락은 말합니다. “그분은 의사소통의 달인이었다. 그분은 교회와도 그리고 중부 유럽에 잠재되어 있던 민족주의와도 동시에 소통하실 수 있는 분이었다. 그리하여 그분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냉전을 종식시키셨다.” 샤리프 칸도 말했습니다. “그분은 사람들에게 ‘근엄하고 권위 있는 목소리’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영혼 대 영혼으로’ ‘마음 대 마음으로’ 말씀하셨다. 그분은 공산치하에서 신음하는 이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격려하셨다. ‘동물처럼 으르렁대지 마십시오. 말과 행동이 일치된 삶을 사십시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신입생 여러분, 의사소통의 능력을 기르십시오.


 


7. 영감(Be Inspirational)


교황님은 선종하실 때까지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셨습니다. 폴 아르젠티는 말합니다. “우리는 주로 리더십에 대해 가르치고 연구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지 못하거나, 더 큰 것을 느끼도록 해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무능력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교황님은 탁월한 분이셨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부교수 호라 나쉬도 말했습니다. “교황님은 사람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기쁨과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교황님은 영혼의 관대함과 겸손함의 모범이셨다.” 제임스 스트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몸이 계속해서 쇠약해져 가는데도 불구하고, 그분께서는 용감무쌍함의 영감을 보여주셨다.” 이란에서 종교적 망명을 한 파얌 자마니도 말했습니다. “지도자는 개인의 비전보다도 더 큰 비전과 소통하는 사람이며,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사람이다. 교황님은 바로 그런 분이셨다.” 신입생 여러분, 영감을 지니도록 노력하십시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그리고 재학생 여러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처럼 우리도 멋진 삶을 살아갑시다. 다시 한 번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013. 03.  07.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노성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