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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50주년 행사를 마치고 드리는 감사미사
[ 작성일 : 2012-05-21 09:51:10, 조회 : 3801 ]

개교 50주년 행사를 마치고 드리는 감사미사


 


 


  찬미예수님,


  우리 모두 개교 50주년행사를 준비하느라 이번 학기 내내 아주 열심히 살면서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많은 수고하신 역사사진전 준비위원장 최용감 신부님, 음악제 준비위원장 김혁태 신부님, 기념미사 준비위원장 이영우 신부님, 학술발표회 준비위원장 김권일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역사사진전과 음악제 준비위원장 신부님들께서 해당 행사의 기념사를 통해서 수고하셨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 있었지만, 기념미사 준비위원장과 학술발표회 준비위원장 신부님들께는 수고하셨다는 감사의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두 분 신부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각 위원회에 속해 열심히 수고하신 신부님들과 수녀님, 모든 일을 일일이 챙기면 수고하신 김영권 신부님과 송동림 신부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신부님들의 헌신적인 수고와 철저한 준비를 보고 감탄하면서 함께 수고하신 김용재 총무과장님을 비롯한 교직원 여러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많은 수고와 고생을 한 자랑스러운 신학생 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못자리 공동체 여러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노력과 수고를 이곳 못자리 공동체와 한국교회의 발전이라는 은총으로 되돌려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개교 50주년 준비를 약 2년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작년 2학기 때부터입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 신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개교 50주년 기도문을 만들어 50일 동안 함께 기도를 바쳤습니다. 개교 50주년 기도문을 바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체험했습니다. 때로는 우리 모두가 감격했고 때로는 하느님의 은총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개교 50주년 기도문을 바치면서 우리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50주년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50주년 기도문을 바친 지난 50일은 한 마디로 은총의 시간이었고, 우리 모두가 하나되는 일치와 친교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준비하고 끝마쳤던 50주년 행사에 대해 잠시 회상해봅시다. 초대학장 박후버 신부님의 흉상제막식은 정승현 신부님을 비롯한 몇 분의 신부님들과 초창기 ex-semi 선배님들이 신학교 공동체에 준 큰 선물입니다. 역사사진전을 통해서, 우리는 지난 50년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오늘이라는 시간 속으로 불러와, 50년의 역사가 주는 지혜와 혜안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또 음악의 형식을 빌려서 50년의 역사를 듣고 보았습니다. 깨끗한 영혼을 지닌 젊디젊었던 신학생들의 아련한 추억이 만들어낸 축제였습니다. 역사사진전 속에서 봤던 옛 신학생들과 음악제에 출연했던 분들이 바로 광주가톨릭대학교의 50년의 역사를 만들어낸 주인공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신학교 공동체에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리고 새로운 50년을 생각하면서, 감사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마지막 행사였던 학술발표회는 지난 50년의 역사 속에서 발견한 하느님의 은총과 역사의 지혜를 바탕으로, 새로운 50년 즉 100년의 역사를 더 잘 준비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개교 50주년을 맞아 우리가 준비한 음악제․역사사진전․기념미사․학술발표회 등은 단지 과거를 추억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50년을 더 잘 준비하고 만들어가기 위한 역사공부의 자리였습니다.


  사랑하는 신학생 여러분,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미시적인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거시적 혹은 통시적 관점입니다. 나무 하나를 깊이 있게 보는 것이 미시적 관점이라고 한다면, 통시적, 거시적 관점은 숲 전체를 보는 것입니다. 어떤 사건이 그 시대와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그리고 그 사건이 과거 어떤 사건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 하는 점까지 꿰뚫어보는 눈이 바로 거시적 관점, 통시적 관점입니다. 개교 50주년 행사를 통해서 우리는 역사를 거시적, 통시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하느님께로부터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선물은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에 우리 모두가 응답하여 만들어낸 하느님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아니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개교 50주년 행사는 우리의 50년의 역사를 신학적으로 조명하고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신학하기의 자리였다는 것입니다. 아무나 신학교 50년의 역사를 준비하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하느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역사의 특별한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자랑스러운 신학생 여러분,


  역사를 거시적, 통시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많이 하면, ‘역사에 대한 예지의 눈’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오늘을 살아가면서 과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것을 선택해야 역사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판단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역사에 대한 예지의 눈’을 갖게 되면, 우리는 또한 과거의 사건 하나가 100년 혹은 300년 후에 교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깨닫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능력을 갖게 될 때, 언제나 최고의 선택, 최선의 선택을 할 능력과 가능성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역사 자체가 스스로 우리에게 역사적인 교훈을 가르쳐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역사의식을 갖고 살아갈 때, 역사는 우리에게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며 나갈 길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길을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침판 역할을 합니다. 역사를 공부하고 역사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은 이 땅에 참으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해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신학교 50년의 역사 즉, 우리들의 50년의 역사에 대한 공부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주님이시고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참다운 제자가 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줍니다.


  초창기 Ex-semi 선배님들이 50주년을 맞이하여 쓴 모교 사랑에 대한 글을 신학생 여러분은 다 읽어보았을 것입니다. 이미 느끼고 알았겠지만, 그분들의 모교 사랑과 열정은 대한민국 최고입니다. 그분들처럼 우리도 모교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신학생 여러분,


  신학교 50년의 역사는 박물관이나 추억 속에 묻힐 낡은 골동품이 아닙니다. 한국천주교회의 오늘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내고 창조해낸 자랑스러운 역사이며, 우리가 계승하고 본받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영광스러운 역사입니다. 선배 신학생들이 이곳 신학교에서 형제들과 함께 살면서 일상의 평범한 삶 속에서 주님을 공부하고 주님을 만나면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갔던 것처럼, 우리도 바로 이 자리에서 동료 형제들과 함께 살면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주님을 배우고 주님을 만나면서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신학생 여러분, 우리 모두 지금처럼 역사의식을 갖고 살면서 한국천주교회와 광주가톨릭대학교의 역사를 찬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어가는 역사의 주인공이 됩시다. 신학생 여러분은 광주가톨릭대학교와 한국교회의 희망이고 주인공입니다. 우리 교수 신부님들은 신학생 여러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대건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가슴에 새기고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갑시다.


  신학생 여러분, 비록 지금은 우리가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지만 여러분이 장차 사제품을 받으면, 우리 모두는 동료 사제의 관계가 됩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닌 동료 사제로서 우리 모두는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함께 배우는 동료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신자들과 세상에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동료 사제가 되는 것입니다.


  신학생 여러분, 참으로 수고 많았습니다. 신학교 못자리 공동체, 우리 모두가 오늘의 자랑스러운 주인공입니다. 교수 신부님들과 수녀님 그리고 자랑스러운 신학생들과 교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5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