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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입학미사
[ 작성일 : 2011-12-07 09:06:10, 조회 : 3598 ]

  찬미예수님,

  오늘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을 직접 체험하는 뜻 깊은 날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광주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을 축하하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는 입학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에 아기가 태어나면 가족 모두가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마찬가지로 신학교 공동체도 새로운 신학생들을 맞아들여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이고 기적입니다. 젊은이들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주님의 참다운 제자가 되기 위해서,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선택하여 신학교에서 모여 함께 산다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은총이고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학교를 라틴어로 seminarium이라고 합니다. seminarium이란 단어는 semen(씨앗)+arium(집단으로 많이 있는 곳)이라는 단어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seminarium을 씨앗이 많이 뿌려진 곳 즉, 못자리라고도 합니다. 《못자리(seminarium; semen, seminis 씨앗; -arium=집단으로 많이 있는 곳=~에 관한 것, 곳; The Latin word “salarium(급여, 봉급)” also means salt money; aquarium 수족관; herbarium 식물표본집, herb 식물, 풀, 풀잎》


  신입생 여러분, 교수 신부님들과 교직원 그리고 선배 신학생들은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곳 신학교 못자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사제직을 준비해나갈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이 신학교에 입학한 것은 이제 신학생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에 불과합니다. 즉, 신학교 못자리에 씨를 뿌린 것에 불과합니다. 신학교에 입학한 것 자체가 여러분들이 꿈꾸어 온 삶의 완성이 아닙니다. 시작입니다. 여러분의 시작은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의 시작이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이곳 신학교에서의 여러분의 삶 전체도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저희 교수 신부님들과 교직원들과 선배 신학생들이 여러분들을 도와드릴 것입니다.


  라디오에서 들었던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신학생들도 그렇게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라디오에서 들었던 내용은, 신학생도 아니고 신부도 아닌 사람이 우리들보다 더 신학생답게 더 신부답게 살았던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의지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나 큰일을 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12살짜리 어린 소년은 학교를 1년밖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년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직접 선택한 13가지 덕목을 매일매일 실천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13가지 덕목을 평생동안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그 결과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가와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벤자민 플랭클린입니다. 그가 미국 역사상 얼마나 유명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가지 증거가 있습니다. 미국 돈 100달러 지폐에 그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12살 소년은 먹고 살기 위해 인쇄소에서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활자 조판, 장부 정리, 전단 배포, 기사 작성, 신문 발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자신의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하여 미국 최고의 신문인 ‘펜실베니아 가제트’와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을 발행했습니다. 시와 산문을 쓰는 작가가 되었고, 수백만 명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발명품(이중 초점 안경)을 만들어냈습니다.


  26살 때부터 만든 아주 특별한 달력인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1733-57년까지)’은 여백 곳곳에 교훈적인 금언과 삶의 지혜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25년 동안 만든 달력을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이라는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미국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선물하는 책 중의 하나입니다.


  벤자민 플랭크린은 집안 형편상 학교를 1년 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그의 이름은 미국교육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는 미국에서 최초로 순회도서관을 설립했고, 미국철학협회를 창설했습니다. 펜실베니아대학교의 모태가 된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또한 펜실베니아 의회의 서기가 되어 정치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최초로 위대한 외교관이 되었습니다. 그는 독립선언문, 연합규약, 미국헌법 그리고 영국과 유럽 국가들과의 평화조약에 서명했습니다.


  가난했지만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이 된 그의 삶은 우리에게 감동과 교훈을 줍니다.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난해서 나는 학교를 1년 밖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이 나에게 어린 시절부터 자기 사업에 근실한 사람으로 살도록 체득시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체득시켰다는 말은 입으로만 가르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도록 가르쳤다는 말입니다. 그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따라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책을 읽었습니다. 날씨가 좋을 날에는 노동을 하고 비오는 날에는 독서를 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평생동안 했던 두 가지 일은 노동과 독서입니다. 이 두 가지를 열심히 했던 결과 나는 이 나라에 유익한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근실하다’는 말은 정직과 부지런함과 검소함을 합친 말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자신이 평생토록 갖추어야 할 성품을 13 가지 덕목(moral virtues)을 선정하여 매일매일 실천하면서 그 실천 사항을 점검해나갔습니다. 그리하여 13가지 덕목을 몸에 익히고 습관화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삶의 원칙을 지킨다면, 누구나 훌륭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13 가지 덕목 중에서 몇 개만 소개합니다.


 


  부르게 먹지 마라. 취하도록 마시지 마라.


  해야 할 일은 결단을 내리고 결단을 내린 일은 반드시 실천하라.


  낭비하지 말고 유익한 일에만 돈을 써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모든 불필요한 행동은 끊어버려라.


  순결을 지켜라. 


 


  자민 플랭클린은 신학생이 아닌데도 신학생보다 더 신학생답게 살았습니다. 신학생 여러분, 여러분도 벤자민 플랭클린처럼 13가지 덕목을 매일매일 실천하여 몸에 익히도록 하십시오. 복음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십시오. 사제직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니십시오. 하느님께 대한 뜨거운 사랑을 지니십시오. 그리스도를 온전히 닮겠다는 열정을 가지십시오. 뜨거운 열정을 갖고 사는 젊은이가 되십시오. 나이는 20대 30대인데 아무런 열정이 없다면, 그 사람은 이미 80대 90대 노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그런 젊은이에게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런 젊은이가 한국교회에 어떤 희망을 줄 수 있겠습니까? 한국교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한국교회에 희망을 주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시기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 그리고 재학생 여러분, 여러분이 바로 한국교회의 희망입니다.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희망을 줄 수 있는 삶을 사십시오.


 


하느님 아버지, 신학생들을 축복하시어 신학생들의 삶과 열정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보호해주소서. 아멘.


2011. 3. 7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노성기 신부


 


벤자민 플랭클린의 13가지 덕목


1) 절제 (Temperance)

   배부르도록 먹지 마라. 취하도록 마시지 마라.
   (Do not eat too much. Do not drink too much)


 


2) 침묵 (Silence)


   자타에 유익한 말만 하여라. 쓸 데 없는 말을 하지 마라.
   (Speak only what is good for others or yourself; avoid useless conversation.)


 


3) 질서 (Order)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두고, 일은 때를 정해서 하여라.
   (Let all your things have their places; let each part of your business have its time.)


 


4) 결단 (Resolution)


   해야 할 일은 결단을 내리고, 결단을 내린 일은 반드시 이행 하여라.
   (Resolve to perform what you ought; perform without fail what you resolve.)



5) 절약 (Frugality)

   다른 사람이나 너 자신에 유익한 일에만 돈을 써라. 낭비하지 마라.
   (Spend money only to do good to others or yourself; waste nothing.)


 


6) 근면 (Industry)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항상 유익한 일을 하여라. 모든 불필요한 행동은 끊어버려라.
  (Lose no time; always do something useful; cut out all unnecessary actions.)


 


7) 성실 (Sincerity)


   다른 사람을 속이지 마라. 생각할 때나 말할 때나 바르게 정직하게 하여라.
   (Do not play a trick on anybody; think and speak justly and frankly.)


 


8) 정의 (Justice)


   남을 해치지 마라. 남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저버리지 마라.
  (Do not injure others; do not leave undone what you have to do for others.)


 


9) 중용 (Moderation)


   극단을 피하라. 다른 사람이 너를 비난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들의 분노를 참아라.
   (Avoid extremes; do not get angry at injuries, even if you think they deserve censure.)


 


10) 청결 (Cleanliness)


    신체 의복 주택에 불결한 흔적을 남기지 마라.
    (Be clean in your body, clothes, and home.)


 


11) 침착 (Tranquility)


    사소한 일, 혹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 피할 수 없는 일에 침착함을 잃지 마라.
    (Do not be disturbed at trifles, or at accidents common or unavoidable.)


 


12) 순결 (Chastity)


    순결을 지켜라, 그렇지 않으면 네 자신과 다른 사람의 안녕과 명예에 상처를 줄 것이다.
    (Be chaste, or you will injure your own or others' peace or reputation.)


 


13) 겸손 (Humility)


    예수와 소크라테스의 본을 받아라.
    (Imitate Jesus and Socrates.)


 


벤자민 플랭크린은 13개 덕목을 매일매일 ○ × 로 체크하여 가위표가 없도록 평생 노력했다.


































































































































덕 목









1) 절제


 


 


 


 


 


 


 


2) 침묵


 


 


 


 


 


 


 


3) 질서


 


 


 


 


 


 


 


4) 결단


 


 


 


 


 


 


 


5) 절약


 


 


 


 


 


 


 


6) 근면


 


 


 


 


 


 


 


7) 성실


 


 


 


 


 


 


 


8) 정의


 


 


 


 


 


 


 


9) 중용


 


 


 


 


 


 


 


10) 청결


 


 


 


 


 


 


 


11) 침착


 


 


 


 


 


 


 


12) 순결


 


 


 


 


 


 


 


13) 겸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