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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입학미사 강론
[ 작성일 : 2018-03-09 11:07:54, 조회 : 1519 ]

+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은 광주가톨릭대학교가 개교한 지 쉰여섯 번째 되는 개교기념일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신입생 여러분입니다. 오늘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광주가톨릭대학교의 입학식은 아주 특별합니다. 모든 학교가 입학식을 하고 나서 수업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다릅니다. 여러분은 약 3주 전에 기숙사에 들어와서 살면서 수업을 2주나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늘 37일에 입학식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개교기념일은 37일에 입학식을 거행합니다.    

신입생 여러분은 지난 218일 일요일 오후 2시에 신학교에 들어와서, 약 두 시간 동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 여러분의 부모님들도 함께 하셨습니다. 1 영성관에서 여러분과 1년 동안 동고동락하실 두 분 신부님 즉, 우직한 신부님과 조승준 신부님의 말씀에 따르면, 말씀의 전례로 시작된 오리엔테이션은 여러분과 부모님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합니다.

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별의 시간, ‘헤어짐의 시간을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이별의 시간을 가졌던 그 장소를 우리는 베리따스 광장이라고 부릅니다. 베리따스 광장은 진리의 광장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그 장면을 잠시 떠올려보겠습니다.

베리따스 광장에 두 줄로 도열해 있었습니다. 신입생 여러분을 따듯하게 맞이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도와주었던 2학년 선배들이 한 줄로 서 있었고, 또 다른 한 줄에는 신입생 여러분이 서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부모님들께서는 여러분이 사는 제1 영성관의 주차장으로 가셔서 자동차를 타셨습니다. 부모님의 차가 한 대씩 베리따스 광장을 지나갈 때마다, 여러분은 마음을 다해 힘찬 박수를 치면서 우와하고 함성을 질렀습니다. 그 순간 여러분의 마음과 부모님의 마음은 하나가 되어 뭉클해졌습니다.    

신입생 여러분과 여러분의 부모님께서는 지난 218일 그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날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 날, 신학교에서의 첫 날, 여러분이 다짐했던 그 첫마음을 항상 간직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신학교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 여러분에게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불가능하다, 불가능한이라는 영어 단어는 ‘Impossible’입니다. 그런데 이 ‘Impossible’'(콤마) 하나만 찍으면, ‘I'm possible.’ ‘나는 할 수 있다.’가 됩니다. ‘Impossible’‘I'm possible.’로 만들 수 있는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그 멋진 주인공이 되시기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01837일 개교기념일에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노성기 신부

         

         

         

         

         

The future depends on what we do in the present. - Mahatma Gandhi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달렸다. - 마하트마 간디

 

We are What we repeatedly do. - Aristotle

현재의 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의 결과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마음속에 식지 않는 열과 성의를 가져라. 당신은 드디어 일생의 빛을 얻을 것이다. -괴테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이사야서 주해 서문(Nn.1.2: CCL 73,1-3)라고 말했던 히에로니무스가 그리스도인에게 성경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지혜가 당신을 사랑하실 것입니다.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성경이 당신을 보호해줄 것입니다. 성경을 흠모하십시오. 그러면 성경이 당신을 감싸줄 것입니다. 당신의 혀는 그리스도 외에 그 어떤 것도 알지 못하고 거룩한 것들이 아니라면 입에 올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히에로니무스, 편지, 130, 20)

히에로니무스가 제자 네포티아누스를 칭찬하면서 했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음미해봤으면 좋겠다. “그는 열심히 성경을 읽고 이를 고이고이 되새김으로써 자기 마음을 고스란히 그리스도에 관한 도서관으로 만들었다.”(히에로니무스, 편지, 60, 10)

         

히에로니무스는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성경를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성경가 여러분을 보호해줄 것입니다. 성경를 흠모하십시오. 그러면 성경가 여러분을 감싸줄 것입니다.”(히에로니무스, 편지, 130, 20)

         

암브로시우스는 주교 직무를 수행하면서 여러 황제를 겪었다. 특히 어린 황제 발렌티니아누스 2(375-392년 재위)를 앞세워 밀실에서 환관 정치를 하던 유스티나 황태후의 부당한 권력과 타협할 수 없었다. 황실은 아리우스파에게 대성당을 넘기도록 회유하고 협박했지만 암브로시우스는 단호하게 거부하며 신자들에게 이렇게 설교했다.

         

여러분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저는 결코 여러분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저는 폭력으로 맞받아칠 줄 모릅니다. 저는 아파하고, 눈물 흘리고, 탄식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무기와 군인과 고트족에게도 맞서는 나의 무기는 눈물입니다. 이것이 사제의 갑옷입니다. 황제의 영예를 아무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황제가 교회의 자녀라 불리는 것보다 더 영예로운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이것은 죄 없이 은총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황제는 교회 위에 있지 않고 교회 안에 있습니다(Imperator enim intra ecclesiam, non supra ecclesiam est).

         

386년 성주간 첫날인 성지주일에 들이닥친 무장한 군인들이 성 밖의 포르티아나 대성당(Basilica portiana)을 강제로 빼앗고, 재의 수요일에는 미사를 드리던 성 안의 새 대성당(Basilica nova)마저 포위했을 때 거기 모인 백성들은 암브로시우스 주교와 생사를 같이하기로 결의했다. 시편과 찬미가를 지어 부르며 목숨을 걸고 맞선 비폭력 저항은 마침내 군인들을 물리쳤고, 국가의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서 교회의 자율적 권위를 지켜내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