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개

미사강론 HOME > 대학소개 > 총장실
2016학년도 졸업미사 강론
[ 작성일 : 2017-03-02 12:19:37, 조회 : 1234 ]

2016년 졸업 미사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신학생 여러분, 겨울방학입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교구로 돌아가서 사제품을 받을 부제님들, 졸업을 축하합니다. 학부를 마치고 신학교를 떠나는 수도회 신학생 여러분, 졸업을 축하합니다. 군입대와 수련과 사도직 실습 등으로 3년 동안 신학교를 떠나 있을 2학년 여러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어제 오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찬성 234표로 압도적으로 가결되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온통 아수라장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양심과 영혼까지도 팔아 치워버리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소위 ‘지도층 인사’라는 국민들 앞에서, 청문회에서 ‘아니요’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계속해서 거짓말을 합니다. 그들이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처벌받지 않고 승승장구하다보니,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양심과 영혼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언제쯤 나도 저 대열에 끼일 수 있을까?’ 부러워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도층 인사들이 하는 거짓말은 온 국민의 정신과 마음을 타락시키고 오염시키며, 거짓말을 하라고 부추깁니다. 그들은 자신들처럼 살아야, 잘 먹고 잘 산다고 선량한 국민들을 호도하고 유혹합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거짓말 유혹에 노출되어 있고, 물들어 있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악행과 불의에 동조하고 방관하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다 보니, 한국투명성기구가 2015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2015)를 발표했는데 한국은 OECD 가입국 34개국 중에서는 27위 하위권에 머물렀다. 7년 연속 한국의 국가청렴도는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플러스코리아 타임즈 2015년 12월 10일자, ‘통계로 본 헬조선, 최악순위 OECD 50관왕, 2위도 7개나 …’에 의하면, 2015년 12월 기준으로, OECD 회원국 34개국 중에서 대한민국이 최악의 1위를 차지한 분야가 무려 50개나 되고, 최악의 2위를 차지한 분야도 7개라고 합니다. 그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최악의 1위를 한 분야 
. 자살률 : 8년간 연속 1위
. 가계부채률
. 노인 빈곤율
. 청소년 흡연율
. 최저임금
. 교통 사망률
. 행복지수 낮은 순위
. 이혼 증가율
. 노령화 지수 : 50년 뒤 한국이 사라진다는 보고도 있음.
. 국가채무 증가율
. 자살 증가율
. 낙태율
. 독주 소비량
. 저 출산률
 
최악의 2위를 한 분야  
. 성범죄 발생 순위
. 소득 불평등 순위
 
   OECD 회원국 중에서 이런 삶의 만족도를 가진 나라는 대한민국 말고는 없다고 합니다. 2015년 6월 25일자 JTBC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삶의 질은 전쟁 중인 나라의 삶의 질보다도 더 못하다.”고 합니다. 이게 어찌 국가란 말입니까?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정의가 없는 왕국이란 거대한 강도떼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신국론』, 4,4)
   신학생 여러분, 이런 상황 속에서 여러분은 신학생으로, 사제로 살아가야 합니다. 거짓이 넘쳐나는 이 어두운 세상에 여러분이 진리의 빛이 되고, 희망의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먼저 거짓과 불의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참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강도떼 소굴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에 도덕과 양심과 정의를 되찾아주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거짓이 없는 대한민국, 진실과 정의, 자비와 공정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 시대가 신학생 여러분을 부르고 있습니다. 신학생 여러분, 이곳 못자리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십시오. 이런 막중한 책임감을 다른 사람들이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우리 자신이 직접 해냅시다.


2016. 12. 10.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노성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