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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입학미사 강론
[ 작성일 : 2016-03-10 10:18:07, 조회 : 1205 ]

  + 찬미예수님,

         

  오늘은 입학식날이며 광주가톨릭대학교 개교기념일입니다. 오늘은 신학교 공동체 구성원 모두와 이 미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깊이 체험하는 날입니다. 지금 우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광주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을 축하하고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부모님들과 신자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리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사랑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우리 교수 신부님들과 교직원 그리고 선배 신학생들은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후배 신학생들을 축하하고 환영하는 마음에서 우리 모두 큰 박수를 칩시다. 우리 신학교는 전통적으로 개교기념일인 3월 7일에 입학식을 거행합니다. 따라서 1학년 여러분은 이미 3주전에 신학교에 들어와서 제1영성관의 두 분 신부님들과 도우미 부제님, 그리고 2학교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3박 4일 동안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전체 신학생들과 함께 3박 4일 동안 개학피정도 했고, 이미 일주일 동안 강의도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늘 비로소 입학식을 거행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대학의 입학식은 일반 대학교의 입학식과는 아주 다릅니다. 그러나 이 다름이 광주가톨릭대학교의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이 다름이 신입생 여러분들에게 커다란 은총이고 기쁨입니다. 다른 대학들처럼 비슷한 시기에 입학식을 했더라면, 여러분은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입학식에 참석하신 부모님과 신자분들을 만났을 것이고 또 경황이 없는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이별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3주간의 신학교 생활을 한 뒤 개교기념일인 3월 7일에 입학식을 하기 때문에, 3주 만에 달라진 의젓한 모습으로 여러분은 부모님과 신자분들을 만나 뵙고 더 큰 기쁨으로 오늘 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입학식을 축하하러 오신 부모님과 신자분들에게 달라진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여러분이 2016년 광주가톨릭대학교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자랑스러운 주인공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여러분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응답 뒤에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여러분의 부모님과 신자분들의 끊임없는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이 신학생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늘 기억하십시오. 여러분 뒤에는 부모님의 끊임없는 기도와 희생, 그리고 많은 신자분들, 특히 여러분이 잘 알지 못하는 많은 분들의 기도와 희생이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십시오.        

   자랑스러운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이 잘 알고 있듯이, 우리는 지금 ‘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우리가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얼굴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자비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활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십니다.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

  목마른 이들에게 마실 것을 주기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주기

  나그네들을 따뜻이 맞아주기

  병든 이들을 돌보아 주기

  감옥에 있는 이들을 찾아가 주기

  죽은 이들을 묻어 주기(장례식에 참석하기)

         

   자비의 영적 활동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의심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기

  모르는 이들에게 가르쳐 주기

  죄인들을 꾸짖기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기

  우리를 모욕한 자들을 용서해 주기

  우리를 괴롭히는 자들을 인내로이 견디기

  산 이와 죽은 이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하기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매일 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증거하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특별히 희망을 목말라하는 사람들 즉, 소외된 사람들, 힘겨운 장애를 갖고 사는 사람들,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들, 감사함을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헌신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증거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이 가진 첫마음을 잃지 마십시오. 훌륭한 신학생이 되고 훌륭한 사제가 되는 길은 의외로 아주 단순하고 간단합니다. 훌륭한 인생을 사는 길,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길도 아주 단순하고 간단합니다. 그것은 첫마음을 잃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갈 때까지, 죽을 때까지 첫마음을 잃지 않고 살기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은 광주가톨릭대학교의 희망이며, 한국천주교회의 희망입니다. 그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찬란한 그 희망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후회 없는 인생을 사십시오. 행복한 인생을 사십시오. 여러분이 보기에 후회 없는 인생, 아름다운 인생, 행복한 인생을 살지 말고, 하느님 보시기에 후회 없는 인생, 아름다운 인생, 행복한 인생을 살기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신학교 공동체를 만들어 갑시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신학생들을 축복하시어 신학생들의 삶이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보호해주소서. 아멘.”